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13

날씨좋은 6월의 목요일 오후 무기력의 끝판왕인 요즘, 나와의 데이트가 필요하단걸 깨달았다. 코비드덕분에(?) 집순이의 묘미를 알게 되었지만, 집에 하루종일 있는 것이 꼭 나를 잘 챙겨준다는 의미는 아니란 걸 알게 됐다. 집에 있으면서도 넷플릭스에 유투브에, 내 머릿속엔 온갖 사람의 목소리가 시끄럽게 떠들어대는걸. 그걸 알면서도 운동이나 명상은 일절 하지 않는 나란 인간은 하나도 안 변했고 오히려 더 퇴화중인 듯하다. 혼자 여행갔던게 언제였는지 까마득하다. 온갖 낯선 자극 속에서 정신줄 붙잡으려는 노력이 얼마나 짜릿한데... 아주 이국적이고 말도 안 통하는 곳으로 가고 싶다. 비행기 여러번 갈아타고 버스 오래 타면서 몸은 피곤해 죽을 것 같은데, 새로운 광경에 말문이 막혀 그 장면이 그대로 뇌리에 새겨지는 그런 곳. 그런 여행을 다시.. 2021. 6. 25.
2021년 5월 26일 멜론, 리디북스, 밀리의 서재, 유투브,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아마존 뮤직, 월스트릿저널, 미국중환자실간호사회 등 자동결제되는 구독들 중에 내가 정말 알차게 쓰는 것은? 무심코 나가는 10불들이 합치면 몇 백 불인데. 앞으로는 구독 버튼을 누를 때 더 신중해야겠다. 솔직히 멜론이랑 리디북스는 이미 일 년 전에 구독 취소했어야 했다. 날씨가 갑자기 더워져서 여름이 됐다. 몇 주 전만 해도 아침에 출근할 때 패딩을 입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긴팔 재킷도 덥다. 실종된 봄과 가을이 그립다. 올해도 트렌치 코트는 딱 한 번 입었다. 요새는 조금 안정적으로 행복하다. 2월에는 무척이나 우울했었는데. 3월, 4월에는 무엇을 했는지 솔직히 기억이 안 나지만, 그걸로 스스로를 탓하는 짓은 이제 의식적으로 그만해야겠.. 2021. 5. 27.
2021년 5월 14일 요 몇 주 미국 주식 시장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한 때 18프로를 찍었던 내 로빈후드 수익률은 이제 원금 정도까지 내려왔다. 인플레이션이 올 것이라고 난리다. 거의 1년째 듣는 소리인데, 정말 그럴까? 수익률이 떨어져서 속상한 것보다 시장이 변화무쌍함에 신기한 마음이 더 크다. 집들이를 세 번 했다. 스님들과 점심, 절 친구들과 저녁, 그리고 간호사 친구들과 점심. 다들 디저트를 사 들고와서 케익이며 슈크림빵 등이 냉장고에 가득하다. 좋은 집 찾은 것을 축하한다고 해주어서 고마웠다. 그리고 즐거운 대화를 많이 나누어서 뿌듯했다. 도암스님께서는 좋은 변화는 스미듯 천천히 오는 것이라고 하셨다. 나는 아무리 노력하고 변화하더라도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그 무언가가 답답하다고 했다. 벗어날 수 없는 한계가.. 2021. 5. 15.
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 ...(생략) 순진해 보인다. 그렇지 않은가? 그들은 이미 백인으로 돌아가는 역동적인 실리콘밸리에서 합리적인 열등감을 만나고 있었다. - 하버드 상위 1펴센트의 비밀 p.273 한국인이 쓴 책 맞나? 인용출처가 붙은 부분은 오히려 매끄러운데 저자가 직접 썼을 문장들은 번역투가 심히 두드러져서 심지어 무슨 말인지 여러번 읽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문체의 문제일까, 짜깁기의 문제일까? 말하고자 하는 주제는 좋았으나 그것을 풀어내는 서사도, 문체도 어색했다. 영어로 겨우 의사전달만 해가면서 미국에 겨우 발붙이고 사는 내가 감히 언어로 남을 평가하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한국인으로써 한국을 생각 할 때면 여타 내가 싫어했던 다른 한국인처럼 '평가질', '지적질'을 하고 있는 나 자.. 2021. 5. 7.
2021년 5월 5일 일어나자마자 카톡을 확인했는데 가족 채팅방에 뜬 아빠의 한 마디; 어린이날인데 맛있는거 먹고 돈은 엄마한테 달라고 해라! 어린이날이라니...... 나에겐 일절 관심없는 날인데, 아빠는 5월 5일이 될 때마다 우리 생각이 나시나 보다. 갑자기 짠하네. 맛있는거라... 오늘은 무엇을 먹었나? 아침에 일어나서 식은 커피 한 모금 겨우 마시고 출근해서 오전 내내 바빴다. 5E에서 일한 덕에 정신 못차리게 바쁜 것은 아니어서, 간간히 친구들과 카톡은 했다. 이번 주 일요일에 집들이할테니 오라는 초대였다. '너'에게도 초대를 보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어서 입이 안 떨어진다. 하긴 뭐, 하루에 한 번 답장 받기도 힘든 너에게 하기 힘든 말은 언제 할 수나 있겠니? 어제 무언가를 많이 먹었.. 2021. 5. 6.